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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바이벌 – HUG 임대인 보증보험 전세금 돌려받기

9월 6일: 기간 종료 통보

전세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문자 메세지를 보내자 집주인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전세계약 중도해지 합의서를 써주겠으니 그걸로 HUG에 보증금 신청을 하라고 한다.

9월 8일

이리저리 합의서 양식과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고 나서 집주인에게 어디로 보내주면 사인해서 보내 줄래 물었더니 자기가 필요한 서류와 양식 정보를 이미 모두 가지고 있으니 내가 받을 곳을 말하라고 한다. 이 사람 프로다.

9월 11일

지난 주 금요일에 임대인이 보냈다던 중도계약해지 합의서가 등기로 도착했다. 미리 도장이 찍힌 서류들과 함께 선처 탄원서가 들어있었다. 그냥 잠수 타버려서 연락이 안된다던 다른 임대인 모씨와는 달리 서류도 잘 준비 해주고 해서 당장이라도 사인해서 보내주고 싶긴했지만 일단 잘처리 된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임차권등기명령 신청부터 해야한다.

9월 12일(D+0):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

관할지법인 남부지방법원으로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러 반차를 냈다.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부동산 등기부등본(당해, 발급용)
임대차 계약서 사본
주민등록초본
임대차 종료 입증서류(내용증명 배달증명, 문자메세지 혹은 임대차 해지 합의서)

들고 간 서류들을 가지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송달료, 수수료, 인지세 등등 으로 대략 4만 3천원 정도가 들었다. 카드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추가 서류를 작성하기가 번거로울 것이라는 안내가 있어서 법원 내에 있는 은행에서 현금으로 지불 하고 영수증을 포함한 서류를 받아들고 다시 담당자를 찾아갔다.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끝에 만난 담당자는 이리저리 꼼꼼한 첨삭지도를 한 다음 접수해 주면서 기간은 4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다.

9월 27일(D+15)

아직 우편송달은 오지 않았지만 왠만큼 기다렸다 싶어서 안내 받았던 대로 법원의 홈페이지의 ‘나의 사건 검색’ 항목에서 사건 번호를 넣어 봤더니 엊그제 일자로 인용 결정이 되었고 아직 우편 송달은 완료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검색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등기를 확인해 봤더니 “교합대기”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 아직 등기가 모두 완료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신청으로 부터 대략 2주 정도 지났는데 오늘 부터는 추석기간이니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다.

10월 5일(D+23): 임차권 등기 완료

우편으로 등기내역이 도착했다. 등기사항을 조회해보니 주택임차권이 등기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보증보험을 신청 할 수 있게 되었다.

10월10일(D+28)

전경련에 있는 도시보증공사 서부지사를 찾아갔다. 지사별로 관할하는 임대인이 다른 모양인데, 입구에서 집주인의 주민번호를 이를 확인해 주신다. 주섬주섬 꺼내드는 서류에 적힌 임대인의 이름을 쓱 보더니 “(임대인이) OOO 에요? 그럼 여기 맞아요” 하신다. 이 지사 보증사고 1등 이랜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오픈런하는게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후 2시쯤에 방문했더니 앞에 15명 있었다. 처음에는 금방 빠지겠거니 했는데 대기 예상 대기 시간은 무려 4시간 30분 이라고 나온다. 다들 이 긴 예상시간을 보고 다른 일을 하러 갔던 것인지 대기 순번이 없어서 건너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와중에 자기 번호가 이미 넘어 갔으니 먼저 처리해 달라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결국 2시간 정도가 걸려서 내 순서가 되었다.

적은 돈이 아니기에 예상은 했지만, 나름대로 꼼꼼히 준비해 간 서류였는데도 여러건의 빨간펜을 받았다.

  1. 보증 사고 접수는 계약 해지로 부터 2달 이후부터 가능하다. 즉, 나는 9월 11일자로 해지 계약을 했으니 11월 12월 부터 접수가 가능하다.
  2. 임대인의 인감 증명서는 관계 없으나 임차인의 인감 증명서(내꺼)는 등기사항이 포함된 접수일 1개월 이내의 것이 필요하다. 4부를 제출 해야 한다.
  3. 주민등록 초본은 임차권 등기 이후의 것을 제출해야 하며 이 것 역시 접수일 1개월 이내의 것이어야 한다.
  4. 부동산 등기부 등본은 법원의 등기사항이 기재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심사일정은 빠르면 한 달 정도 소요되고 새로운 주택을 구할 일정이 충분히 주어지니 계약서 상의 날짜에는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11월 13일(D+62): 전세 보증보험 신청

오늘은 오전 반차를 내고 오픈런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지난 번에 필요하다던 서류를 준비 못했다. 서둘러서 동사무소에 들러 인감증명, 주민등록 초본, 등기부 등본을 챙기고 HUG로 달려서 9시 40분 무렵에 도착했는데 대기순번을 등록하고 보니 앞에 10여명이 이미 있었고 대기 예상시간은 1시간 30분 이라고 했다. 시간이 꽤 지나고 앞에 5명이 남았는데 여전히 대기 예상시간은 1시간 30분이라고 한다. 인원 수 당 시간으로 대기 예상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옆에서 들리기로는 한 사람당 대략 30분 걸린다고 하니, 1시간 30분은 표시되는 가장 큰 값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는 대략 30분 정도가 걸려서 내 차례가 되었다. 자신 만만하게 들이민 서류를 유심히 보던 다른 접수원은 일단은 접수하고 미비한 서류를 추가로 구비해서 보내주면 심사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보완 해야 할 서류 목록을 받았다.

  • 주택 임차권등기명령 법원 결정문의 원본: 사본은 안되고 원본이 있어야 함.
  • 신분증 사본: 누락되었으므로 추가해야 함. 양면 복사.
  • 전세금 입금 했던 통장 내역: 받는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어야 함.
  • 주민등록 등본: 원래는 등본/초본 중 하나로도 되지만 이왕 미비 서류 보완하는 김에 추가하라고 함.

다른 건 다 마련하면 되겠지만 법원 결정문 원본 서류를 찾을 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소중히 모셔 둔답시고 어딘가에 고이 보관한 기억이 있는데, 다른 서류들과 함께 둔 뭉치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떡하냐 법원으로 달려야지 뭐…

법원에서 발급해 준 결정문 정본은 접수하고 인지세 1000원을 납부하자 곧바로 발급되었다. 보완 서류들을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4시 이전까지는 직접 방문해서 제출할 수도 있다. 다행히 보완 서류는 번호표를 뽑지 않고 빠르게 접수 할 수 있었다.

11월 14일 (D+63)

HUG로 부터 담당자가 배정되었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12월 11일 (D+90): 심사승인!

5주 정도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심사 승인되었다는 문자 메세지가 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사 할 집을 알아 봐야겠다.

12월 19일

지난주에 부동산에서 추천해 주었던 다섯채 중에 네채를 둘러 보고 이사갈 집을 결정했다.

1월 6일: 이사갈 집 계약

이사 갈 집에 대한 전세 계약서를 작성하고 HUG에서 받은 문자에 적혀 있는 담당자의 이메일로 “2월 29일에 이사예정이니 명도확인 절차에 대한 안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일을 보냈다.

안심전세 앱에 있는 악성임대인 조회에서 예전 집주인을 검색해봤더니 반환 채무가 65억이 넘는다. 크게 땡기셨고만…

2월 27일

관리회사에 연락 해서 관리비 완납 증명서를 받고 가스앱에서 이사예약을 신청했다.

2월 28일

이사예정일 하루 전이 되자 HUG에서 보증금이 입금될 예정이라는 카톡이 왔다. 저녁 6시 이후에 안심전세 앱에서 “명도증빙자료제출”을 누르니 자료를 올리는 화면이 나왔다.

2월 29일: 이사날

전기와 수도 요금은 모두 당일에 정산하고 영수증을 받는 것이 가능했는데 디지털 전기계량기의 전력사용량을 보는 방법이 복잡해서 조금 헤맸다.

인터넷도 끊겨있어서 4G잡고 천신만고 끝에 관련서류들을 모두 올렸는데,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전산이 고장나서” 서류를 확인 할 수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증금 반환도 지연되고 있다고. 아뉘! 부동산, 집주인, 이전 살던 사람, 나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인데 지금…

일단 이메일로 보완 할 서류가 있는지 확인해 주겠다고 해서 앱에 올렸던 내용을 담당자에게 모두 보내고 기다리자 확약서가 빠져있었다면서 양식을 보내 줄테니 자필로 써서 보내라고 했다. 이건 제출 서류에서 못봐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모든 요금을 정산했고 이후에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 이런 내용을 쓰고 자필 서명을 했다.

그리고 얼마간 기다리고 있으니 시스템이 복구 되었다며 보증금이 들어 왔다. 최악의 경우에는 모두가 오후까지 기다리거나 이사가 나가리 될 수도 있었는데 어찌저찌 잔금을 치르고 이사를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참조

보증이행 안내 https://www.khug.or.kr/hug/web/ge/er/geer001100.jsp

Macbook pro 나비 키보드 불량에 따른 보상

메일이 하나 날아들었는데, 내 오래된 맥북 pro의 키보드 불량 때문에 보상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에 따르면 보상은 세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두 번 이상의 키보드 교체를 받고도 문제가 재발한 경우(Group 1), 한번 키보드를 교체 했는데 문제가 재발한 경우(Group 2) 그리고 하나 이상의 키캡 교체를 받고도 문제가 재발한 경우(Group 3) 각각에 대하여 최대 $300-$395, $125, $50을 보상한다고 한다. 아마도 총 5천만 USD에서 제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claim하는 사람 만큼으로 나누어 주기 때문에 최대 한도만 적어 놓은 듯 하다.

다행히 예전에 키보드를 교체한 이력에 대한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있어서 claim해보기로 했다. 나비 키보드는 상판(Top case)와 함께 교체 하기에 수리 명세서에는 “Korean, Top Case”라고 적혀 있다.

Claim page로 들어가면 email로 전달되는 Unique IDPIN을 입력하게 되는데, 이게 Macbook pro의 model 번호와 연결되어 있어서 모델 번호가 잘 못 입력된 경우는 이를 수정 할 수 없다. 만약 모델 번호가 잘 못 입력되어 있거나 case에 해당 함에도 메일을 받지 못했을 경우라면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claim page에서 시작하면 모델번호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

2023년 3월 6일까지이니 케이스에 해당된다면 서두르시라.

말레이시아의 핸드폰 선불 요금제(Celcom)

Celcom의 후불 요금제는 한국의 것과 거의 유사하다. 요금제 마다 다른 양의 데이터가 제공되고 매달 요금을 지불한다. 다만 외국인들에게는 보증금(deposit) 500링깃을 추가로 요구하는데 이 돈은 후불 요금제를 종료하면 60일 이내에 수표나 계좌이체로 돌려준다. 이 때 번호를 유지한 채 요금제만 후불로 변경하는 것을 불가능하고 새로운 선불제 번호를 사야한다. 꼭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시도해 보진 않았다.

반면 선불 요금제에는 보증금이 없다. 전화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유효일을 구매하는데 하루에 RM1이다. 예를 들어 30일간 전화번호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면 RM30을 들여서 유효일을 구매하면 되고, 연장하고 싶으면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연장하지 않으면 번호는 회수되어 추후에 재 판매된다.

선불 폰 번호들은 나쁜 짓에 쓰이다가 회수된 것들이 많아서 자칫 blacklsit에 오른 번호가 걸리면 내가 하지도 않은 짓들 때문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일전에 샀던 선불 번호가 Grab에 무슨 짓을 했는지 회원가입이 되질 않아서 한참 CS랑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결국 새 번호를 사야 했었더랬다.

선불 요금제 30일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무제한 인터넷과 3GB의 핫스팟 용량을 주는데, 주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무제한 인터넷은 속도 제한 걸린 최대속도 2.5Mbps 짜리라는 점이다. 4G안테나 뜨고 2.5Mbps라니… 반면, 용량제한이 있는 3GB짜리 핫스팟은 이보다는 빠른 6Mbps 정도 속도이다. 핸드폰은 느려터지지만 핫스팟으로 연결한 랩탑은 2배이상 빠른 아이러니다.

2.5Mbps는 느려터진 저속이지만 추가로 1일 3일 5일 등 특정 기간동안 속도를 정상으로 풀어주는 유료 아이템(add-on)들이 있어서 추가 현질을 하면 약간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회사생활 정리

회사에서 알려주는 자잘한 퇴사 체크리스트를 제외하고 크게 다음의 세가지가 완료되어야 한다.
1. 세금정산(tax clearance)
2. EP 취소
3. EPF 출금

2021년 10월 현재는 COVID-19의 여파로 공공기관들이 제한된 slot만을 운영하고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시작하는게 좋다. 이 외에도 인터넷과 후불 핸드폰 요금제를 위한 deposit, 로드텍스와 자동차 보험료 환급 등을 돌려 받는데 많게는 두세달 까지 시간이 소요되므로 은행 계좌는 당분간 계속 열어두는게 좋다.

사전 준비

회사에 이야기해서 터미네이션 날짜와 출국 날짜를 정하면 우선 비행편 부터 끊자, 여러 기관에서 출국일자에 대한 근거서류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하드카피로 제출해야하는 문서들이 꽤나 있으니 프린트와 스캔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 좋다.

• 출국 비행편
• 인터넷 등의 서비스 종료일자 지정
• 은행계좌 유지

Tax Clearance

회사에 CP21 문서를 요청하고 PCBII와 지난 3년간의 EA form 그리고 세금 면제를 위한 영수증들을 준비해 둔다. HASIL homepage에 가면 BE form을 찾을 수 있는데, 가장 최근 해의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서 수기로 선을 긋고 해당 년도로 수정한 다음 내용을 작성한다. 준비된 서류는 가까운 LHDN branch를 방문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온라인 제출도 받고 있다. e-SPC를 통해 제출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HR을 통해 LHDN에 물어봤더니 그냥 소프트카피들을 메일로 보내고 하드카피를 별도로 LHDN office로 보내면 방문할 필요 없이 접수를 해준다고 한다.

BE form의 영문버전은 참조용이며 반드시 말레이어버전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함에 유의 해야한다.

안내에 따라 소프트카피들을 10MB이내로 압축해서 보내고 DHL로 하드카피를 사무실로 보냈다. 우편접수는 12시까지만 받는다고 해서 DHL에 시간을 지정해서 배달해달라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잘 받았다는 응답같은건 보내주지 않는다. DHL에서트래커를 보고 있다가 도착확인해달라고 메일을 보냈는데 이 또한 당연하게도 응답이 없다.

14 working day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대략 한달 정도된다. Tax agent에 물어보니 tax clearance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국은 가능하다고 한다. IRB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가 하니라면.

제출 서류
• CP21
• BE form(malay version)
• PCBII
• 3년치 EA form
• Traveling schedule
• 여권 scan
• 세금면제 영수증들

EP cancelation

이 건은 직접하지 않고 회사와 계약된 agent가 처리해 주었는데 이민국이 제한된 slot만을 운영하고 있어서 곧바로 처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출국 비행기표와 여권을 보내 주었는데 대략 이틀 정도 지나서 완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돌려받은 여권에는 EP page에 수기로 expiary date이 출국날짜로 수정되어 있고, 출국일정에 대한 메모가 남겨져 있다.

EPF 출금신청

회사로 부터 EPF 기여내역과 퇴사 레터를 받으면 진행 할 수 있다. 또한 실물 여권이 없으면 부가 서류가 필요하므로, EP 취소가 완료되고 여권을 돌려받은 상태에서 진행하는게 수월하다. 회사 HR담당자의 이야기로는 서류 미비는 대부분 제출할때 걸러지고 제출이 완료된 후에 서류 문제로 출금신청이 거부되거나 연기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시민권자가 아니면 온라인 제출을 할 수 없으니 방문하고자 하는 지점에 appointment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방문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9K AHL문서를 작성할 때 “Foreign worker”가 아닌 “Expatriate”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리기간은 공식적으로 21 working days라는데 의외로 3일 만에 통장으로 입금되었다(금요일 신청 화요일 입금). 만약의 경우 출국일까지 처리가 안되어도 출국은 가능하다.

제출 서류
• KSWP 9K AHL.
• 여권번호 페이지 사본.
• Termination letter.
• Member contribution verification form by employer.
• (실물 여권 지참)

이시국에 장기 한국행과 비자발적 치팅 데이

준비와 공항도착

복잡한 사내결재 절차와 이민국 허가 끝에 마침내 석달간 한국에서 일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한국행을 서둘렀다. 페낭에서 한국으로 가는 운행편을 한번에 예약할 수 없어서 페낭에서 쿠알라룸푸르 까지는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쿠알라룸푸르 에서 인천까지는 대한항공을 예약했는데 밤늦게 11시 20분에 운항하는 단 한대가 그나마도 매일 운행하진 않고 월수금에만 운행하기에 금요일에 하루 휴가를 내야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차를 안쓸테니 방전을 막기 위해서 자동차 후드를 열고 어딘가에서 읽은대로 배터리의 음극을 빼놓고 수동키로 문을 잠궈 두었다.

페낭에서 KL로 이동하는 것은 CMCO 기간과 달리 공항에서 별다른 경찰 허가서를 요구 하지는 않았는데 페낭 공항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놀랐다.

내면과의 대화

그렇게 쿠알라룸프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데 장이 말을 걸었다. “이봐, 급하게 내보내야 할게 있어” 엄습하는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이 작은 비행기에 화장실이 있는지 승무원에게 물어봤더니 다행히 있다고 한다. 눈을감고 이륙 후 좌석등이 꺼질때 까지 심호흡을 하며 마인드 콘트롤을 시작했다. “인간은 불안할 때 모든 안좋은 감정이 배가 됩니다”라는 아침에 유튜브가 골라준 영상강연에서 들었던 말을 떠올리면서..

좌석등 꺼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비행기 꼬리쪽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아까 내가 화장실을 물어봤던 승무원이 마스크에 가려진 내 급한 표정을 눈치챘는지 화장실 문을 열어준다. 민망했다.

그런데 녀석이 답이 없다. 비행기는 흔들리고 소식은 없고 한 십분올 앉아 있었을까. 누군가 화장실 문을 쾅 쾅 두드리자 모든 의지가 사라졌다. 그냥 나오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없고 아까 그 승무원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 쪽팔려.

짐 분실

어찌어찌 도착해서 짐을 기다리는데 얘도 안나온다. 오늘 뭔 날인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가방 안에 넣어뒀던 물품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혹시나 분실되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를 말해야 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짐 나오는 벨트가 다 돌아가도록 나오지 않자 그 옆에 있던 공항관계자에게 말했더니 어디론가 한참 무전을 치더니 10여분 만에 어딘가에서 내 케리어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나서 공항으로 나오니 5시 30분 가량. 비행기 수속은 8시에나 시작 할테니 시간이 좀 있었다.

공항에서 저녁밥 먹기

KLIA어 도착하고 나서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저녁 먹을 시간도 다 되고 해서 좀 돌아봤더니 문을 연 가게가 딱 한군데 밖에 없었다. KLIA2에는 문을 연 가게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KL express를 타고 가봤더니 문을 연 가게들이 꽤나 있었다. 버거킹도, 서브웨이 그리고 몇몇 중식당들과 프렌차이즈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 식당들을 돌아본 후에 그 중에 한 곳에 들어갔더니 지금 마감중이라 문을 닫았고 한다. 버거킹에 가봤더니 알바생이 청소를 하고 있길래 문 열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해서 주문하러 카운터로 갔더니 아무도 없다. 다른 누군가 나와서 지금 막 문 닫았다고 한다. 아마도 오후 6시 전후로해서 다들 문을 닫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간신히 서브웨이를 찾아서 서브를 하나 포장해서 비상 간식 거리로 챙겨 놓고 다른 문 연곳을 찾아다녀 봤더니 편의점 빼고는 그새 다들 문을 닫았다.

결국 저녁식사는 의도치 않게 5개월 만에 먹어보는 할랄 신라면과 삼각김밥으로 거하게 치팅을 즐겼다. 그리고 양이 좀 모자랐는지 포장해온 서브 반쪽도 먹어버렸다.

대한항공 수속

KLIA로 다시돌아와서 조금 기다렸더니 8시 무렵이되어 접수카운터가 열렸다.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하는 말레이시아 항공의 카운터 직원이 접수를 해줬는데 한국인 지상근무원 한 분이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봐주는 모양이었다. 내 짐무게 초과가 나오자 $75를 더내야 한다며 계산을 도와주러 내가 접수하는 카운터로 그 직원분이 왔다. 내가 예약한 꼬리좌석을 보더니 일부러 거기에 예약 한거냐고 물어본다. 조용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구석진 자리를 골랐는데 그 말을듣자 뭘 잘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자리 비어있냐고 물어봤더니 “많아요” 라며 좌석 하나를 추천해 주었다. 나쁘지 않은것 같아서 자리를 바꾸고 접수를 마쳤다.

필리핀 근처에 태풍이 있는 모양이다. 항로 변경으로 비행기가 연착 되서 한 30분 정도 탑승수속이 지연 되었다. 이 내용을 설명해 주려고 아까 그 지상근무원이 대기실 앞에 나타나셨는데, 그 말을 듣던 어떤 아저씨가 “배가 고픈데 김밥 같은거라도 줘야 하는거 아니냐”며 약한 진상을 시전 했다가 앞에 있는 음식점을 가리키며, 김밥 같은건 없고 배고프시면 여기 가게에서 뭐 좀 사 드시라는 역공에 간단히 진압 당하셨다.

비행기안에는 타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다들 널찍이 자리를 차지하고 나도 비어있는 옆자리를 만끽하면서 편하게 왔다. 코로나 때문에 술과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왔는데, 널찍한 자리 덕에 조금도 거리껴지지 않았다.

한국 도착과 득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많은 경찰과 공무원들이 맞이해 주었는데, 잠재적 감염자이므로 정해진 동선대로만 움직이라고 했다. 먼 여행끝에 집에 도착해서 다음날 코로나 검사 받으러 갔더니 국가에서 보급품을 선사해 주었다. 안에는 간식 거리들과 레토르트 식품, 홍삼 등이 들어 있었는데, 잘 챙겨 주셔서 무척 감사했지만 혼자서 자가 격리 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걸로 2주 동안 격리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